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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지구에서 행복한 첫 경험을 위해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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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60년 넘게 살고 있는 최경순(소피아)씨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목도강이 장마 때 강이 넘친 적은 있었지만 집까지 들이닥친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피 안내를 듣고 집을 뛰쳐나왔다는 그는 가족 사진과 성경필사노트를 하루아침에 잃었다.

처음 일어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20년 넘게 양봉을 하고 있는 김인식(프란치스코)씨도 올해 처음 250개가 넘는 벌통이 비는 일을 경험했다. 꿀을 채집하러 나간 꿀벌 1000여만 마리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지자 밖으로 나온 꿀벌이 얼어 죽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처음인 일들을 만들어냈다. 역대 최고 기온, 기록적 폭염, 최악의 가뭄, 산불과 폭우까지. 우리는 매일 더 나빠지고 있는 지구의 처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이른 열대야와 폭염, 7년 연속 9월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해 전에 없던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농경지 유실, 가축 폐사를 비롯해 3154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고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번 망가진 지구는 회복되기 어렵다. 최경순씨는 내년에도 폭우로 집을 잃게 될 수도 있고, 김인식씨는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꾸려온 양봉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상기후로 인해 벌어지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환경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과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길이자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다.
민경화 루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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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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