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8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가량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42차 해외 사도 순방 세부일정을 발표했다. 교황청이 공개한 일정을 보면 교황의 WYD 참석에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 문화교육부 장관 조제 톨렌티누 드 멘돈사 추기경,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 임명자(9월 추기경 서임 예정)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또 순방 기간에 교황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의료팀이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교황은 2일 아침 로마에서 출발해 오전 10시쯤 WYD가 열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한다. 이후 교황은 포르투갈 대통령 관저를 찾아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을 만나고, 오후에는 주포르투갈 교황대사관에서 포르투갈 총리와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교황은 히에로니무스 수도원(모스떼이루 두스 제로니무스)으로 이동해 포르투갈 교회 주교단과 사제단, 신학생 등과 저녁기도를 바친다.
교황은 그 이튿날인 3일 오전 포르투갈 가톨릭대 광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포르투갈 가톨릭대의 새 캠퍼스인 ‘진리의 캠퍼스’ 주춧돌 축복식을 주례한다. 이어 리스본 인근 까스까이스에 위치한 교황청립 재단 스콜라스 오쿠렌테스을 찾아 다양한 종교를 가진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환영 행사인 개막식에 참석한다.
순방 사흘째인 4일 오전에는 벨렝의 바스코 다 가마 공원에서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젊은이들에게 고해성사를 거행하고, 이튿날 오전에는 파티마 성모성지를 방문해 파티마 성모님께 작은 금관을 봉헌하면서 아픈 젊은이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친다. 5일 저녁 8시 45분에는 리스본 떼주 공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만남, 일어남, 떠남’을 주제로 밤샘기도를 바칠 계획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6일 오전에는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주례한다.
한편, 외신을 중심으로 이번 교황의 순방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길로 꾸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공보실장은 교황이 포르투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브루니 공보실장은 교황과 성학대 피해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 “교황이 이러한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만약 만남이 성사된다면 피해자들을 배려해 비공개로 만나고 추후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