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희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전과 천사의 성을 연결하는 비아 델라 콘칠리아지오네(화해의 길) 등 바티칸 인근 로마 시내 거리와 광장들이 보행자 중심 도로로 탈바꿈한다.
교황청은 7월 26일 로마 콘칠리아지오네 아우디토리움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로마의 피아 광장을 포함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천사의 성에 이르는 구역을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바꾸는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에는 2025년 희년 준비 책임자인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살바토레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와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 알프레도 만토바노 이탈리아 내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르면, 로마 피아 광장은 보행자 중심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천사의 성까지 펼쳐진 비아 델라 콘칠리아지오네(화해의 길)를 하나로 연결하게 된다. 또 피아 광장 밑에는 지하도가 건설돼 테베레 인 사씨아 강변길과 연결되는 계획도 추진된다. 공사는 로마시와의 계약에 따라 이탈리아 도로공사가 추진하며, 오는 202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희년은 도시를 변화시키고 개선할 좋은 기회”라며 “이번 공사를 통해 피아 광장을 중심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과 비아 델라 콘칠리아지오네, 천사의 성 등이 연결하면서 로마 시민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거리를 보행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2025년 희년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공사를 계기로 로마는 시민과 순례자, 관광객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이며, 지금보다 더 순례자들을 환대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2025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공식 주제로 ‘희망의 순례자들’을 제시했다. 교회는 고대 히브리 전통(레위기 25장 참조)을 이어 50년 또는 25년마다 희년을 선포하고 은총의 해로 지내고 있다. 2025년 희년은 2000년 대희년에 이어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맞이하는 희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