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원주교구 상동공소 전경. 황지본당 제공
화재로 크게 소실됐던 원주교구 상동공소가 ‘지붕 없는 성전 기도의 벽’으로 재탄생했다.<사진>
상동공소를 관할하는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 김기성 신부)은 6일 오전 10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상동시장길 35-6 상동공소 현지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봉헌 미사를 거행한다.
복원된 상동공소는 하늘을 지붕 삼고 산을 벽으로 삼아 기도할 수 있도록 ‘지붕 없는 성전 기도의 벽’ 형태로 지어졌다. 기존에 지붕으로 덮여 있었던 2층 성전을 제대와 십자가, 피에타상 등이 자리 잡은 야외 성전으로 꾸민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는 화재를 통해서도 삶의 의미와 소명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는 본당과 교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오랜 역사와 화재의 흔적 모두 보존하는 공간으로 부활한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듯 2층 후면부 외벽에는 화재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놨다. 화재 이후 드러난 전면 제대 벽과 십자가, 감실 등이 있던 흔적을 그대로 둔 것이다. 기존 전면 제대가 자리한 위치에는 새로 돌제대를 둬 순례하는 이들이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종탑이 위치한 전면부 외벽은 화재 이전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놨다. 화재로 그을렸던 종탑 중앙의 예수성심상도 깨끗하게 보수해 설치했다. 외벽 뒤에는 피에타상과 함께 성당 지붕에 씌웠던 아연 강판 등을 재활용해 만든 십자가가 자리 잡았다.
아울러 사제관으로 쓰였던 약 125㎡ 넓이의 1층은 경당과 친교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앞마당에는 1959년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하던 당시 초대 주임을 지냈던 고 이영섭 신부를 추모하는 ‘사제 이영섭 동산’이 조성됐다.
앞서 상동공소는 2021년 1월 1일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성전 제대와 십자가, 지붕 등이 불에 타는 큰 피해를 입었다. 후원 문의 : 033-552-2427, 원주교구 황지본당, 후원 계좌 : 농협 311075-51-019415, 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