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정전 70주년 맞아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봉헌남북 평화협정의 중요성 강조
한국 주교단이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한국 주교단은 7월 27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주교) 공동 주관으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주교단 12명이 공동 집전했으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함께했다. 성당을 가득 채운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이 땅에 정전이 끝나고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간절히 기도했다.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는 평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적개심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지난 긴 세월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장 무거운 걸림돌이자 족쇄인 ‘적대감’을 없애는 것”이라고 다시금 일깨웠다. 그러면서 “정전이 길어질 수 있는 여지, 이 굴레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는 누구보다도 ‘남과 북’”이라며 “남과 북은 힘을 모아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그 결실은 평화 협정을 맺고 평화로운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주교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이 땅에 평화가 새로이 정착되길 기도하자”며 “교회부터 먼저 ‘형제애’를 살아가며 전파하고, 이웃의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온화한 미소를 짓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중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한다”며 “정전협정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화해, 형제애,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까지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메시지 대독 후 “교황님께서 지니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느낀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교황님의 염원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날 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