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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치의 표지인 미사 전례의 거룩함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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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거행은 본성상 ‘공동체의 행위’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래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통일된 자세가 있다. 이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이다. 따라서 누가 개인적으로 이 통일된 자세를 무시하고 일탈하면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의 일치 정신을 깨뜨리는 것이다.

지난 7월 27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공동체 예배의 일치’를 깨는 무질서 그 자체였다. 원활한 전례 거행을 위해 안내하는 사제의 말을 무시하고 성당 바닥에 주저앉아 부채질하며 미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교황 메시지 발표 말끝마다 “아멘”, “아멘”을 외쳐 내용 전달의 분위기를 깨트렸다. 또 휴대폰을 꺼내 특정 성직자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수도자들조차 이 같은 행동을 주저 없이 했다.

미사는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로 제정하신 성찬의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이며,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거룩한 기념제이다. 오늘날 미사의 거룩함이 가벼이 여겨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누구의 탓이기보다 모두의 책임이다. 모두가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 사제는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해야 하고, 교우들도 간절한 마음뿐 아니라 제대로 전례를 익혀 참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본당 안에서의 전례 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미사 후 짧은 시간이라도 전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본당에서 행해지길 기대한다. 올바른 전례 참여가 구원의 신비를 밝혀주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모두가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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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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