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덧 8월입니다.
8월은 성모 승천 대축일을 비롯한 여러 축일이 있는 달인데요.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만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 이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고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이야기를 나눈 사건을 기리는 축일이 있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주일인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이 축일의 의미와 유래를 이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복음서에 입각한 축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는“는 마태오복음 17장 1~2절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예전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예수 현성용 축일’이라고 불렀습니다.
‘나타날 현(顯)’ 자에 ‘성스러울 성(聖)’, ‘얼굴 용(容)’ 자로 표현한 겁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임을 드러내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5세기에 동시리아 예법에서 처음으로 전례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다른 동방 교회들로 전파됐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문헌에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타보르산의 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서방 교회에선 이 축일을 9세기 중엽 나폴리와 독일 지역,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기념했고 10세기가 돼서야 로마, 프랑스 등지에서도 지내게 됐습니다.
그리고 교황 갈리스토 3세 때인 1457년 로마 전례력에 이 축일이 도입되면서 온 교회가 축일을 지내게 됐습니다.
날짜가 8월 6일인 것은 1년 전인 1456년 8월 6일 베오그라드에서 튀르키예에 거둔 승리를 기념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9월 14일에 기념하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 40일 전에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비잔틴 교회는 이 두 축일의 관계를 강조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부터 십자가에 관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사도들과 함께 산에서 예수님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를 들은 베드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 줄 때 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하였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빛나는 모습을 체험하고 주님의 증인이 되어야겠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