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주제로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만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느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응답하고, 신앙 안에서 교류하며 친교를 이룬 성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세계청년대회의 뿌리는 1985년 제정된 ‘세계 젊은이의 날’에 있다. 이 날을 제정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세계 모든 젊은이가 교회로부터 관심받고 있다고 느껴야만 한다”면서 온 교회가 전 세계 차원에서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관심과 걱정, 열망과 희망에 더욱더 깊은 관심을 쏟아야 함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교회는 1986년 로마에서 제1차 세계청년대회를 연 이후 2~3년마다 개최국을 지정해 대회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세계청년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다가 열린 만큼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체험도 큰 호응을 얻었지만 교리교육과 고해성사, 십자가의 길, 철야기도 등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각자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신앙을 북돋워 주는 여러 프로그램들은 청년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청년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커다란 신앙의 기쁨을 느끼고 친교와 은총을 체험했을 것이다.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났던 마리아처럼, 더 많은 청년들이 일어나서 서둘러 주님 말씀과 사랑을 전하러 떠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청년들이 체험한 신앙의 기쁨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교회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