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정부를 향해 곡물을 불태우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유엔의 식량 계획에 따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7월 3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뒤 “전쟁으로 모든 것, 심지어 곡물까지 파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곡물은 인류를 먹이기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곡물을 파괴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닿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러시아와 곡물수출협정을 맺었고, 2022년 8월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7월 17일 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흑해를 통한 우크라아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 수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오데사 항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곡물 6만 톤이 파괴됐다. 이는 27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