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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 WYD 못 간 가난한 레바논·시리아 청년들 위해 신앙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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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와 거의 동시에 열린 시리아와 레바논 현지 행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대부분의 시리아와 레바논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WYD 참가를 위한 리스본 방문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ACN이 WYD 참가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민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리스본에서 젊은이들을 만나는 때와 동시에 열리는 ‘레바논산’ 모임에는 1000명 이상 젊은이가 함께했다. 이 모임은 기존 WYD 구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십자가의 길, 성체조배, 교리교육 세션과 워크숍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레바논 마로니트 동방 가톨릭교회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이자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베샤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이 집전하는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레바논 젊은이들이 레바논산에 모일 때, 시리아에서도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사이드나야’(Saidnaya)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사이드나야는 1500년 이상 된 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스도교 순례지 중 하나다. 이곳은 동정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주요 그리스도교 순례지인 사이드나야 수도원(Saidnaya Monastery)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레바논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이유로 여행이 어렵다면, 시리아인들에게는 내전으로 인한 복잡성과 유럽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곳은 내전 동안 수많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공격을 받았기에, 이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다. ACN 관계자들은 “실제로 이번 일은 시리아 젊은이들을 위한 역사상 최초의 국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마련됐다. 시리아의 행정 단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소 50명의 그리스도교인이 그룹별 영성 나눔, 교육 및 양성 세션, 여흥 및 전례 행사에 참여했다.

시리아와 레바논의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리스본 WYD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보편교회와의 친교를 보여주고 굳건하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모임 참가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여러분 곁에 계시며, 온 교회가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라”며 “여러분들이야말로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조국을 재건하여 평화와 평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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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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