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에서 다음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호명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2027년 대회에 최대 백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인구가 138만 명이니 그에 버금가는 인원이 천 만 인구가 사는 서울에 모이는 것입니다.
또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네 번째 한국 방문이 확실시 됩니다. 첫 세계청년대회 때부터 교황은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이번 리스본 대회에서도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회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면 13년 만의 방한이 됩니다.
교황의 방한은 단순히 가톨릭만의 일이 아닙니다. 교황이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지 한국 사회는 주목했고 큰 파장을 주었습니다. 교황님 자체가 메시지였습니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부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가난한 이들을 만나는 교황을 통해 우리 사회는 울고 웃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픔을 마주했고 상처받은 이들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1984년과 1989년에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당시 전두환과 노태우 정권 아래에서 우리 사회의 금기에 도전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학살의 피가 마르지 않았던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농어민들을 소록도에서는 한센인들을 만나 가장 낮은 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또한 때려잡자 공산당이 당연했던 그때 그 시절, 남과 북의 화해를 통한 평화를 말씀하셨습니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근혜 정권이었던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명동성당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를 포함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국가폭력에 희생된 이들을 만났습니다. 꽃동네에서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누군가 당신의 옷에 달려있던 세월호 뱃지를 빼라는 주문을 했다며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말로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럼 2027년 네 번째로 방한하시는 교황은 어디를 가실까요? 또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과 행동을 보여주실까요. 아직 많은 것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합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가난한 이를 만나실 것입니다. 그럼 교황이 만나는 이가 가난한 이라면 우리는 이 시대의 가난한 이가 누군 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2027년 방한하는 교황은 지금 이 땅을 살고 있는 청년을 만나실 것입니다. 청년들이 시대의 가난한 이입니다. 이것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서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함께하시는 교황님을 통해 위로와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2027년, 교황의 네 번째 방한>입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교황님의 방한이 가난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그리고 한국 사회에는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