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5일은 광복절이자 가톨릭교회 의무 축일인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를 맞아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메시지를 발표했는데요.
주교들은 기쁜 소식을 전한 성모님을 본받아 세상에 빛과 희망을 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학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전쟁과 빈곤·환경문제로 고통 받는 세계.
한반도 역시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됐지만, 남북한은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반목만 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날을 ‘제3차 세계대전의 시대’라고 말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이처럼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사회 지도층이 성모님을 모범으로 삼으면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성모님의 자기희생을 본받고, ‘정직성’의 회복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실천해야한다는 뜻입니다.
한편, 국제 정세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 역시 눈에 띄게 활력을 잃으며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정 대주교는 “우리 교회도 스스로 성찰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 역할을 더 겸손히 실행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더 적극적으로 함께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성모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하신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빛과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가톨릭 신자에게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신 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커다란 책임이 있습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우리에게 간절한 ‘평화’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형제애를 발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기후위기는 스스로 시작된 ‘자연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벌인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주교는 “매년 심각해지는 이상기후 현상 앞에서 강력히 요구되는 소명이 바로 생태적 회개”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성모님은 참된 믿음의 삶이 어떤 것이고, 그 길을 가면 어떤 상을 받게 되는지 몸소 보여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천상영광으로 들어 올려지신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그 길에 불림을 받았다는 표지라는 의미입니다.
최근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주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입니다.
김 주교는 “시노드 정신의 근본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존재이며 하느님과 성모님의 자녀라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공동체가 교회이고 하느님 나라”라며 이를 함께 건설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