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을 비롯한 7대 종단과 종교시민사회 단체들이 정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캠페인의 성과를 짚어보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여정을 돌아봤습니다.
보도에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평화를 외치며,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의 시작을 알립니다.
[현장음] "우리는 원한다! 평화! 평화! 평화!"
종전 평화 캠페인의 목표는 정전협정 70년을 맞는 올해까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이뤄내자는 것이었습니다.
해를 넘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현장음] "70년이면 충분하다. 이제는 전쟁을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끝내자!"
한 여름 무더위에도 종전 평화의 염원을 담은 서명 운동은 이어졌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종교시민 단체들은 옹해 2월엔 '한반도 평화행동'의 출범을 새롭게 알리고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참여 단체 일동>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 제재와 군사 위협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평화로 나아가자는 기대감이 컸지만, 안타깝게도 한반도 긴장과 대결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교육영상'을 제작해, 분단의 벽을 넘어 화해와 일치의 정신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정수용 신부 / 내레이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이제 분단을 벗어나는 것은 정치나 국제 질서가 변하는 것 이전에 우리 각자 가지고 있는 그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식의 변화에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그런가하면 이달 'DMZ 국제청년평화순례'에 참가한 청년들은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일대를 걸으며 '평화의 바람'에 대한 희망을 꺾지 않았습니다.
<김예은 로사 / 인천교구 도창동본당>
"그런 절망이 있지만 그것들을 희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고, 그런 수고로움을 우리가 해야 한다라는 것들을 많이 실감하게 되었던 순례였고요."
국제사회도 남북한 당국이 대결이 아닌 평화의 외교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정전 70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당사국들이 정기적인 외교적 접촉을 재개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정전 70년을 맞아 봉헌된 힌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영적 연대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낭독한 메시지에서, 한국인에게 평화의 예언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유흥식 추기경 대독)>
"저는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정전협정 기념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참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화해, 형제애,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까지도 제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3년 간 펼쳐온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의 여정은 이제 다음 달이면 마무리 됩니다.
정전 70년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에 서명한 인원은 오늘 현재까지 17만 5천여 명.
평화의 염원이 담긴 서명지는 유엔은 물론 관련 당사국 대표부에도 전달될 예정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