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 신자라면 미사 때마다 모시는 성체.
이 성체의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믿음과 성체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것이 성체 신심입니다.
성체 신심 가운데 성체조배는 감실 안에 모신 성체를 개인이나 공동체가 기도하며 경배를 드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성체조배가 활성화되면서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된 본당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역촌동성당 성체조배실입니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체조배에 여념이 없습니다.
금방이라도 장난을 칠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성체조배에 임하는 모습은 어른 못지않습니다.
성체조배는 성체의 형상 안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믿음을 기도하고 경배 드리는 신심 행위입니다.
성체에 대한 흠숭과 존경을 표현해온 초대교회 전통에 따른 겁니다.
성체조배로 하여금 신자들이 주님과 내면적으로 만나면서 그리스도의 참된 말씀을 깊이 새기기 위한 시간입니다.
성체조배를 하는 목적은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영적인 힘을 얻기 위해섭니다.
서울 역촌동본당은 지난해 2월 임승철 주임신부 부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신심활동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엔 교리실 2개를 리모델링해 올해 2월 성체조배실을 완성했습니다.
<김동수 베로니카 / 서울 역촌동본당 신심분과장·성체조배회장>
"(신자들이) 성체조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도 작년에 임승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이 오셔가지고 성체신심을 너무 강조하셔서 저희가 맞은 것 같아요. 저희 마음을 너무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성체조배실을 만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참여 신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겁니다.
<임승철 신부 / 서울대교구 역촌동본당 주임>
"거기(성체조배)에 1000여 명 이상 참여한 다는 것이 저 자신이 놀라운 거예요.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체조배 방에서 꽉 차서 기도한다는 것이…"
역촌동본당은 성체신심뿐 아니라 신자들이 말씀에도 맛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본당이 사목목표를 ‘성경 100주간 우리의 희망, 성체조배 우리의 평화’로 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성체조배에 참여하는 신자들뿐 아니라 성경 100주간에 참여하는 신자 수가 본당 교적 신자 수의 10인 500명에 이르면서 본당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장병숙 스텔라 / 서울 역촌동본당 성서사목분과장>
“신부님께서 말씀을 괜히 선포하는 게 아니구나하는 직접 체험을 제가 옆에서 했습니다. 저희들이 그 전에는 모이면 사담이나 여러 가지 ‘뭐 먹을까, 어디로 놀러갈까’ 이런 대화를 주로 많이 했는데 지금은 ‘성경이 어디까지 나갔냐.’ 저희들의 중심이 성경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놀랍기도 하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올해 사목 목표를 ‘선교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로 삼고 다양한 신심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침체된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심단체 활성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