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 커져... 교황·김하종 신부 만남 등 잇달아 보도
포르투갈에서 열린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 파견 미사에서 한국 청년들이 기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차기 대회 개최지인 한국 교회와 서울에 대한 기사를 속속 다뤘다. OSV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로 서울이 결정된 것을 계기로 한국 교회에 대한 외국 교회와 외신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톨릭교회 소식지 ‘바티칸뉴스’(Vatican News)는 2027 서울 WYD 개최 발표 직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어, 9일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하종 신부의 만남 등을 보도하며 한국 교회를 향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 경험 등을 소개했다. 정 대주교는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WYD가 한국의 문화를 맛보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느끼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특히 한국의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가 될 젊은이들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우리 교회는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뉴스는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WYD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바티칸뉴스는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열리는 WYD는 교회의 유연성과 보편성을 보여주는 거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가톨릭계 언론인 ‘CRUX’는 서울이 다음 WYD 개최지로 선정된 사실을 속보로 전하며, 과거 한국 교회가 보여준 빠른 교세 확장 배경에 주목했다. CRUX는 한국 교회를 ‘교회의 아시아 호랑이’라고 표현하며 평신도에서 시작한 한국 교회의 역동적인 역사를 다뤘다. 아울러 198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온 빠른 교세 확장과 현재 한국 교회의 교세 등도 자세히 소개했다.
CRUX는 “한국 교회는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었다”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빠른 교세 확장은 민주화 운동 등을 바탕으로 과거의 행적 덕에 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 왔기에 가능했다”고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CRUX는 또 서울이 다음 WYD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부터 유흥식 추기경의 교황청 장관 임명 등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교회와 교황청이 더욱 긴밀한 관계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2027년 WYD가 동아시아 지역 평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교황청 선교재단 PIME이 운영하고 있는 ‘PIME AsiaNews’는 한국 교회의 WYD 개최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에 다시금 찾아올 평화의 봄을 희망하게 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특히 PIME Asia news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점에 주목하며 “교황과 전 세계 젊은이들의 방문이 분열된 나라에 새롭게 평화의 물길을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WYD를 계기로 전 세계가 한국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절실한 평화의 가치를 함께 분석해 다룬 기사들이 눈에 띈다.
WYD가 코로나19 이후 정체기에 빠진 한국 교회 청년 신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프랑스 온라인 가톨릭 매체 ‘Aleteia’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 보좌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WYD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은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대사건이 될 것”이라며 “WYD를 통해 서울을 찾는 젊은이들이 보여줄 열정과 신앙은 많은 이가 그리스도를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가톨릭 주간지 ‘National Catholic Reporter’는 과거 한국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수많은 국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주최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경험들은 새로 열릴 WYD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