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아나운서
○ 출연 : 박예슬 기자
▷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YD)가 202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립니다. 리스본 WYD 현장을 다녀온 박예슬 기자와 함께 그 의미는 무엇이고, 4년 뒤 서울에서 만나는 WYD는 어떤 모습일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 한국천주교회가 다음 WYD 개최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 복음을 땅 끝까지 선포하기 위해 파견된 젊은이들이 주기적으로 교황과 만나 그 과정을 나누는 자리인 WYD가 한국교회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가톨릭국가인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개최되는 건데요.
다종교가 섞여 있고, 전체 인구 가운데 약 12(2022년 기준)만이 신자인 우리나라에서 가톨릭교회 내 최대 젊은이 축제인 WYD가 열린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개최교구인 서울대교구에서는 서울 WYD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 개최교구 관계자들은 서울 WYD를 ‘기회’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리스본 현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 WYD를 준비하는 앞으로의 4년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의 주역으로서 젊은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습니다.
서울 WYD 주비위(2027 WYD 유치 및 개최 주비위원회) 부위원장 양주열 신부는 “한국 교회가 경험했던 복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증거하고, 그 결실을 공유하는 기회”라고 표현했습니다.
▷ 차기 개최지로 서울이 지명되던 파견 미사 당시, 한국 순례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스본 WYD 파견 미사에서 삼종기도 말미에 다음 개최지를 발표했는데요.
한국 순례자들은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단어가 들리자마자 뜨거운 함성과 함께 준비해간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휘날렸습니다.
정 대주교를 비롯해 제대에 오른 한국 주교단과 젊은이들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파견 미사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국 순례자들은 놀라움을 전하기도 하고, 한국교회역사상 매우 중요한 순간에 함께했다는 감격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그렇다면 서울 WYD,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WYD를 단순히 행사로 여기는 게 아닌 또 하나의 ‘순례’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우선돼야할 것 같습니다. 전 세계 지역 교회에서 복음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이 교황의 초대를 받아 떠나는 여정이기 때문인데요. WYD에 참여하는 이들을 순례자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순례를 여행과 구분해 부르는 중요한 차이는 그 안에 ‘신앙’이 함께 하느냐 안 하느냐의 여부일 텐데요.
리스본 WYD에서 만난 친구들 또한 여느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익살스럽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미사가 봉헌 되는 순간만큼은 맨 바닥이라도 무릎을 기꺼이 꿇으면서 성체가 조배되기를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WYD가 잘 치러내야 하는 국제 행사라기보다 신앙이 꼭 동반돼야 하는 순례라는 걸 다시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 정 대주교도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CPBC를 통해 전달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정 대주교는 WYD 안에서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여러 신앙의 장 가운데, 하느님 체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홈스테이’를 꼽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도 편안하게 의탁하며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가정을 제공하는 데 꼭 많이 협조해달라고 신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역대 WYD에 참여한 한국 순례자들이 받았던 환대와 포용을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교회를 찾는 타국의 젊은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평화신문 박예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