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결국 시작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8월 22일 오전 관계 각료 회의를 개최하고 핵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나아가서는 전세계가 해양을 통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안게 됐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포함해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교회의 모든 가르침 안에서 표명된 신앙인의 자세를 바탕으로,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반대하며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한다.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우리가 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느님의 피조물로 아름답게 창조된 공동의 집 지구를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핵 기술에 대해서 반대하며,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와 모든 생명에 결정적인 해악을 미칠 것이 분명한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
핵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서 과학은 분명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과학적 연구는 이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동시에 표명한다. 이는 결국 핵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의 위험성이 얼마나 클지, 그 안전성에 대해 아무 보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장할 수 없는 핵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제쳐두고, 결국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경제성에 바탕을 두고 결정됐다.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이 발표됨에 따라 핵 오염수 해양 방류의 개시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포기할 수 없다. 시작을 막지 못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중단시켜야 한다.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종교계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더욱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