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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류, 자연과 평화의 관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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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불의한 관계를 지적하고, 창조주 하느님과 피조물에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갖고, 세상 만물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는 자연과 불평등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숲을 파괴하고, 자연스러운 물의 순환을 망치며, 원유와 가스 추출, 채굴, 개발로 현세대의 공동의 집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을 오염시키고 있다. 환경 파괴는 우리를 당신 모상대로 창조하시고, 세상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으신 하느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인류는 하느님 앞에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염원하면서, 피조물이 소리 없이 아우성치는 죽음에는 모른 체하는 역사를 쓰고 있다.

교황은 “우리가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피조물의 리듬과 우리 생명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게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자신의 심장 박동, 피조물의 심장 박동, 하느님의 심장 박동에 머물러 보자”고도 당부했다. 인류의 전쟁과 범죄만이 폭력이고, 분쟁이 아니다. 우리는 자연과 평화를 제대로 이룬 적 없는 파괴의 원흉임을 인정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연과 평화를 이룩해야 할 때이다. 지구는 이미 신음하고 있다. 인류는 창조적인 노력과 협력을 통해 자연과 평화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자연 앞에 깊이 사죄하는 생태적 회개를 선행하고, 인류에게 무상으로 먹거리와 아름다움을 주는 피조물에 고개 숙여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 그대로 우리는 모든 일상과 활동, 제도, 기술을 자연과의 평화를 위해 써야 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광야가 된 지구를 다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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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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