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30년 동안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게 될 텐데요.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두 번째 부분을 쓰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담길 것인지 주목됩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하루에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17일 동안 방류합니다.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 약 1km 길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는 방식입니다.
내년 3월까지 약 3만천2백톤의 오염수가 방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30년 동안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됩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만입니다.
일본 어민과 중국 등 주변국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일본산 수산물 추가 수입 규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가톨릭 교회도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그리고 앞으로 30년 이상 100년 동안 계속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야 되는데 이것이 어떤 재앙으로 인류에게 되돌아올지 걱정이 앞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후쿠시마 오염수를 거론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교황은 생태·환경 문제를 아주 엄격하게 바라봅니다.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보면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생태 문제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고 또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황은 "바다는 모든 인간이 의존하는 연결의 매개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인간이 연결된 만큼 깨끗한 바다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하고, 그러기 위한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교황은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두 번째 부분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의 현안을 반영해 기상 이변과 재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핵의 위험성을 상징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현안도 다뤄질 것인지 주목됩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