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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후쿠시마 오염수! 이타이이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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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이이타이병이 세상에 들어난 건 1910년대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이에 따른 관절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곳곳에서 비슷한 환자가 발생하고 강에 물고기들이 때죽음을 당하자 보통일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원인은 근처 광산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었습니다. 광산에서 나온 무색무취의 중금속들이 자신도 모르게 몸에 쌓였습니다. 아프기 시작했을 때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본어로 ‘아프다’의 뜻을 가진 이타이(イタイ)가 반복해서 들어간 병의 이름처럼, 환자들은 서서히 그러나 고통스럽게 죽어갔습니다. 지금도 이타이이타이병은 대표적인 환경병 사례로 언급됩니다.

오염물질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끊임없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염물질은 주로 가장 힘없고 약한 곳에 버려집니다. 선진국의 쓰레기를 수입하는 후진국, 미군기지 오염물질 청소비용 논란, 도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짓는 원자력발전소 등 쓰레기를 버리는 데도 힘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위험의 외주화는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이미 국제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제일 먼저 각료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를 공식 결정합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중인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30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일본은 바다의 많은 물로 오염수가 희석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어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총리는 오염수가 안전하면 마실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영상까지 만들어 우리나라 국민에게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쓰레기가 안전하면 바다에 버려도 되는 것일까요?’

이미 바다는 인간이 버린 오염물질로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모든 것들은 자연과 인간 모두를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다에 방사능물질이 버려집니다. 다른 쓰레기가 그렇듯이 오염수가 바다를 포함한 생태계를 어떻게 변하시키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았는데 저 멀리 적도의 섬들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전 세계로 전파되는지 우리는 얼마 전에 확인했습니다. 코로나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회복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우리들은 한미일, 북중러 하면서 국경을 나누고 동맹을 맺어 갈등하고 있지만 자연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살인처럼, 공동의 집 지구를 망가트리는 행위로 인한 피해는 회복 불가능합니다. 미래의 자녀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 쓰레기장이 된 땅, 어두운 하늘을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번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따른 최악의 결과를 짊어져야 할 가난한 이들과 우리 자녀들을 향한 불의를 중단하도록 목소리를 높이자”고 호소했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후쿠시마 오염수! 이타이이타이!>입니다. 힘의 논리가 아닌 연대와 책임, 생태적 회심으로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가 함께 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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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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