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 기후 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천 여건의 산불이 타오르면서 ‘종말적 재앙’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산불도 여전히 걷잡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열대성 폭풍이 미국 남서부 지방을 덮쳤습니다. 네바다주에서는 116년 만에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LA지역에서도 1년 치 강수량의 절반이 하루 만에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규모 5가 넘는 지진까지 일어났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불의한 관계로 지금 공동의 집은 신음하며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서로를 원망하며 아우성치고 서로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사악하고 부도덕한 전쟁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생태적 회개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피조물의 리듬과 우리 생명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심장 박동, 피조물의 심장 박동, 하느님의 심장 박동에 머물러 보자”고 당부했습니다.
환경 파괴 행위는 당신의 모상대로 인류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공동의 집을 지키고 자연과의 평화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태적 회개가 필요합니다. 탐욕을 버리고 절제하며 자연과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할 때 하느님은 지구를 다시 생명이 약동하는 공동의 집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