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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삼성’ 전광판 들어선다

옥외 대형 전광판 4개 설치이달 초 가동 시기에 맞춰 삼성 대표단 교황 알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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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 광장 왼편으로 삼성전자에서 설치한 새 옥외 전광판이 보인다. 바티칸뉴스 유튜브 캡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삼성전자가 만든 전광판이 설치됐다.

교황청과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초 가동을 목표로 지난 8월 말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366인치 전광판 2개, 260인치 전광판 2개 등 총 4개의 대형 전광판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7년 일본 파나소닉에서 설치한 전광판이 16년 만에 우리나라 기업 제품으로 바뀌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9월 중으로 옥외 전광판뿐만 아니라, 음향기기도 함께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판 교체는 지난해 7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중순 유 추기경의 추기경 서임 축하를 위해 바티칸을 예방했고, 그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이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8월 로마 현지에서 추기경 서임식을 앞두고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전광판 교체를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유 추기경은 “개인적으로 성 베드로 광장은 노인부터 아이들, 모든 인종, 노래하는 이들까지 모두가 편안하게 다녀가는 ‘인류의 응접실’ 같은 곳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광장을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해 광장 전광판을 통해 교황님의 삼종기도와 각종 전례 행사가 생중계됐지만, 전광판이 20년 가까이 되면서 노후화돼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얼마 전 이재용 회장을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고, 도움을 받아 조만간 전광판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알렸었다.

삼성전자 대표단이 전광판 가동 시기에 맞춰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회장이 대표단과 동행해 함께 교황을 알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장 전광판 교체로 교황청은 순례객들을 위한 전례 방송을 더욱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성 베드로 광장은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다녀가는 곳이자, 매주 교황과 신자들이 만나는 장소다. 특히 2025년 희년 동안에는 수많은 순례객이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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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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