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륙 걸친 기상 이변과 재난 다룰 전망, 10월 4일 발표 예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1일 교황청 사도궁에서 열린 유럽평의회 회원국 변호사단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변호사단 연설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내용을 현안에 맞게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문서가 나온다.
교황은 8월 21일 교황청 사도궁에서 열린 환경 사안과 관련해 노력해온 유럽평의회 회원국 변호사단 연설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내용을 현안에 맞게 작성할 것”이라며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한 달간 지속하는 창조 시기에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조 시기는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로, 이 기간 안에 두 번째 생태 회칙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8월 21일 공개한 성명에서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문서는 여러 환경 현안 가운데 기후 위기에 초점을 맞춰 작성될 것”이라며 “특히 5개 대륙에 걸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상 이변과 이에 따른 재난 등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문서 공개 소식에 외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공개 날짜까지 예측하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로마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8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카탈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의 말을 빌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이자 창조 시기의 마지막인 10월 4일 「찬미받으소서」 후속 문서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탈린 대통령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새 회칙에 대해 “(교황께서) 2015년 이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 새 회칙이 필요하다고 말씀했다”면서 “이외에도 다른 환경 문제,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 등도 다룰 것이라 전해 들었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생태 회칙 후속 문헌 소식에 교회 안팎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교구장 피터 코멘솔리 대주교는 지난 7월 교황이 멜버른대교구 젊은이들과 대화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대화에서 교황님은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데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젊은이들의 요청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새 회칙 작성은 젊은이들의 질문에 대한 교황의 응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생태ㆍ환경 문제를 교회 관점에서 깊이 성찰하고 이를 전 세계에 회개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촉구하며 주목받은 문헌이다. 교황은 또 회칙을 통해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다양한 차원에서의 대화와 생태 교육 활성화를 촉구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