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주요 기사를 미리 살펴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일 9월 3일자 가톨릭평화신문 1726호에 어떤 소식들이 실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윤재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와 관련해 아시아 가톨릭교회가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번호 1면 머릿기사로 다뤘는데요.
일본 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는 해양 투기가 시작되자 즉각 성명을 내고 엄중한 항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평협은 "해양 방출이 언제까지 계속되고, 최종적으로 얼마만큼 방사성 물질이 방류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바다를 오염시키는지에 관한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의 최대 원인이 되는 지하수와 빗물의 유입을 막는 게 불가능한 상태인 데다, 바다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도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살아있는 유기체의 몸에 들어간 삼중수소는 수소와 같은 화학적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세포에 흡수돼 장시간 머무르며 내부 피폭을 일으키고 DNA를 파괴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삼중수소는 더는 바다로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조금씩 우리 삶을 침식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생태적 환경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염수 해양 방출은 공동의 집인 지구와 푸른 바다, 풍요로운 산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역 주민과 어업 관계자, 동아시아·태평양 도서 등 국내외 사람들의 항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필리핀 교회도 나섰는데요.
필리핀 카리타스 회장 호세 폴린 바가포로 주교는 성명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를 무모한 도박”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한국과 일본 주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선 오염수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처리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 해양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후속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네, 신문은 10월 4일쯤 생태 회칙 후속 문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유럽의 한 변호사 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내용을 현안에 맞게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창조 시기에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교황을 예방한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의 말을 빌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이자 창조 시기가 끝나는 10월 4일 새 회칙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2015년 이후 8년 동안 지구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전 세계에서 급격한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기후 재난이 빈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후속 회칙은 기후위기에 대한 급박한 대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새롭게 보완될 회칙은 현재 5개 대륙에서 겪고 있는 극한의 기후와 재난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모든 생태계가 인간 생태계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음을 천명하는 통합 생태론을 제시하면서 생태적 회개와 실천적 행동을 촉구함으로써 그 지평을 정의와 평화로까지 확대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교황의 몽골 방문 소식도 알아보죠. 국제 평신도 단체들이 환영 성명을 냈군요?
▶네, 5면에 실린 기사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내일 저녁 로마를 출발해 모레, 9월 1일 오전 10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9월 5일까지 이어지는 교황의 몽골 사목 방문을 앞두고, 평화를 위해 사도직을 수행하는 국제 가톨릭 단체들이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는데요.
'팍스 로마나 국제가톨릭학생운동'등은 성명에서 "한반도, 대만 해협, 동남아시아 해상 영토 분쟁 등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의 몽골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습니다.
몽골은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 비무장 지대를 선언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몽골은 모든 이웃 국가들과 우호적인 다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며 "이러한 독특한 외교적 접근 방식을 통해 몽골은 정치적으로 평화와 상호 이해의 메시지를 증폭시킬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우리나라는 NPT 즉 핵확산방지조약엔 가입돼 있지만 TPNW라고 불리는 핵무지금지조약엔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아울러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중국 방문이 이뤄지길 바라며, 교황의 역사적인 동북아시아 방문은 오랜 갈등으로 얼룩진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촉진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팍스 크리스티 국제이사회'와 '팍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단체도 환영 성명에서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은 평화와 화해가 절실히 필요한 동북아시아, 특히 한반도 지역에서 교황이 구현하는 일치, 평화, 연민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저희 가톨릭평화방송은 보도국 맹현균 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을 몽골 현지에 파견해 교황과 교황의 사목적 방문에 동행하는 한국 주교단의 행보 등을 상세히 보도할 예정입니다.
▷ 새만금신공항 개발 백지화와 수라갯벌 보존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면요.
▶네, '잼버리 후폭풍 속 새만금신공항 입찰 개시…"저어새 나는 수라갯벌 지켜라"
7면에 실린 기사 제목인데요.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에 따른 파행 끝에 막을 내렸지만, 새만금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잼버리 폐영 직후 사업 적정성 논란과 생태계 파괴 우려가 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까닭인데요.
국토교통부는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지난 14일 공항 건설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개시하고, 17일 마감했습니다.
이에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찰 취소와 공항 사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공동행동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 협의 여하에 따라 건설 여부가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건설할 업체부터 선정하고 계약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며 "환경부가 동의하지 않아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계약 파기로 인한 손실은 모두 예산 낭비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를 명분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새만금신공항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새만금신공항 개발 계획부지인 수라갯벌은 간척사업으로 매립되지 않고 남아있는 새만금 마지막 갯벌이자 연안습지인데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이미 만성 적자인 군산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공항을 짓기 위해 수라갯벌이 매립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윤재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