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배우고 실천합시다’란 제목의 특별 사목 교서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오늘날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위기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유례없는 새로운 신앙생활을 요청한다”며 “「찬미받으소서」는 우리의 이정표”라면서 실천적 삶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특별 사목 교서를 통해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생태적 회개와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실천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며 “생태계 파괴를 아파하고 동시에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기는 영성을 갖추기 위한 교육과 실천에 적극 참여하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특별히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에게 「찬미받으소서」 실천을 위한 5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본당에서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위해선 신부들의 관심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생태 문제에 더욱 깊이 관심을 갖고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본당 사목협의회를 중심으로 우리 교회와 세상이 직면한 생태 환경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당 사목협의회 산하에 ‘생태환경분과’를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본당별 지속적인 생태운동을 위해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설립도 제안했다. 특히 본당 청소년과 청년들이 ‘하늘땅물벗’ 운동에 함께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든 교우가 「찬미받으소서」 211항이 제시하는 사항을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플라스틱이나 종이 사용 가급적 삼가기 △물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적당히 먹을 만큼만 요리하기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기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승용차 함께 타기 △나무 심기 △불필요한 전등을 끄기 등이다.
정 대주교는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눈을 뜰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생태적 회개와 생태 영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달라”며 “교구 ‘생태영성학교’와 같은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케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또 매달 한 차례씩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정기적 봉헌, 본당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계획도 권고했다.
정 대주교는 “많은 불편함을 스스로 감수하는 고통스러운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은 ‘녹색 순교’라고 말할 수 있겠다”며 “신앙선조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기쁘게 순교의 길에 응답하셨듯, 우리도 시대가 요구하는 녹색 순교에 기꺼이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