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앵커]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창조시기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명동대성당에서는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미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당장 중단하라”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와 캠페인 준비로 명동대성당 앞마당이 분주합니다.
가톨릭기후행동 연합 풍물팀의 연주가 한창입니다.
한쪽에서는 거리 행진을 할 때 손에 들 피켓의 문구를 정성들여 적고 있습니다.
곧 이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시작됩니다.
박 아빠스는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촉구한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변화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우리 마음의 변화, 우리 생활양식의 변화, 공공정책의 변화 이것은 단순히 지구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영성과 삶과도 떼어낼 수 없는 그런 것들입니다.”
박 아빠스는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핵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지구환경을 장기적으로 해치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므로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일본정부엔 관련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또 우리정부엔 오염수 투기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괴담’으로 평가 절하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일본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웃 국가들과 전 세계인들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걱정과 분노를 오염수 괴담이라 평가절하하지 말고 시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양생태계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신자들은 이날 미사 보편지향 기도를 통해 무너진 지구 생태환경의 복원을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VCR) “도로 등 사회 기반이 무너져 집과 생명, 희망을 잃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전 세계 국가지도자들이 듣고 응답하여 정의와 평화가 공동의 집인 지구에 끊임없이 흐르게 하소서.”
미사가 평일 오후 시간 대였음에도 성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신자와 수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미사 뒤에는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이어졌습니다.
명동 거리 행진에 이어 다시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모인 신자들은 함께 ‘평화의 춤’을 추며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미사와 캠페인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편 올해 창조시기는 9월 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입니다.
이 시기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지난 1일 피조물 보호 실천을 위한 특별사목교서를 발표했습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