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31일부터 닷새간 몽골을 사목 방문했다. 스스로를 ‘우정의 순례자’라고 칭한 교황은 이번 사목 방문 주제 ‘함께 희망하기’(Hoping Together)를 몸소 실현하는 행보를 보였다.
변방 중의 변방이자, 지구촌 가장 작은 교회 공동체인 몽골 교회를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선택해 만난 교황의 행보에 몽골 신자들은 물론, 국민 전체가 크나큰 환영의 마음으로 몽골이라는 거대한 ‘게르’ 문을 활짝 열었다.
평화의 사도이자, 우정의 순례자가 된 교황은 몽골 방문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평화’, ‘선교 역량’, 그리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중국, 러시아와 인접한 몽골에 첫발을 내디딘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지닌 형제애의 보편성을 정치권, 타 종교에 두루 보였다. 인접 공산권 국가들을 향해선 전쟁의 폭력성과 평화의 당위성도 알렸다. 한국인 선교사를 비롯해 수많은 선교사가 전진 배치된 몽골 교회에 선교 역량과 복음화의 의지를 더욱 지닐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중화권과 몽골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애쓰는 이들, 하느님을 굳게 믿는 이들에게 직접 희망을 선사했다. 교황의 방문은 그 자체로 모든 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교황의 이번 몽골 방문은 지역 교회 교세와는 무관함을 다시금 보여줬다. 적은 수의 형제자매가 있는 곳이라도 그 교회가 진리 안에 진정한 주님의 일꾼으로 일하는 지역이라면 불편한 몸이라도 만남을 마다치 않음을 증명했다. 우리가 ‘변방’이라고 말하지만, 교황에게, 그리고 주님께는 변방이 없기 때문이다. 교황의 몽골 방문으로 아시아 전체를 향한 평화의 외침은 다시금 울려 퍼졌다. 우리는 그 메시지대로 다시 일치와 친교, 평화를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