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마리아 막달레나(보도제작팀 기자)
서이초 교사가 세상을 떠난 지 4일로 49일이 지났다. 동료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들 모두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며 편지 한 통을 띄운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49일이 되었습니다. 맨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전 숨이 턱 막혔어요. 선생님의 나이가 너무 어렸고 2년 차밖에 안 된 새내기 교사라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었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생님이 되기까지 긴 준비 기간을 보냈을 텐데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려오더라고요.
사람들의 궁금증은 다른 곳으로 향했어요. 유명 정치인이 개입된 것 아니냐 등 많은 말들이 나왔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선생님을 추모하고 슬퍼했습니다. 선생님이 자신의 일터인 교실에서 어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제가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지켜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뒤 또 다른 선생님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은 분노했어요. 더 이상 동료 선생님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요. 선생님들은 ‘진상규명이 추모다’, ‘악성 민원인 강경 대응’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어요. 특히 오늘(4일)은 ‘공교육 멈춤의 날’입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죠. 그만큼 선생님들은 처절하게 외쳤어요. 교사로서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요.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의 죽음이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간절한 외침이 이 사회에 닿을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선생님들이 교단을 떠나지 않는 현장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니 선생님,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