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박해받던 한국 천주교, 교황청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앵커] 올해는 한국과 교황청이 수교한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교회사연구소가 가을 학기 공개대학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 주제는 '박해시기 교황청과 한국천주교회'였는데요.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 교회가 교황청과 어떻게 연결되고 일치하려 노력했는지 살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에 교황의 이름이 처음으로 소개된 건 1610년대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섭니다.

"그 풍속에 군(君), 즉 임금을 '교화황(敎化皇)'이라고 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로마 교황이 조선을 처음으로 언급한 건 50년이 늦은 1660년.
  
중국에 남경대목구를 설정하면서 조선지역을 포함하면섭니다. 

그로부터 130여년이 지난 1792년, 교황청은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게 조선 포교지에 대한 권한을 넘깁니다. 

당시 사제가 없던 조선에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파견했지만 1801년 신유박해로 주 신부는 순교합니다. 

신유박해로 목자를 잃은 조선 교우들은 10년이 지난 후인 1811년, 교황과 북경교구장 주교에게 편지를 써서 지원을 요청합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그 내용은 정말 한 마디로 성직자를 잃어버렸으니 목자를 잃어버린 우리 양떼에게 사제를 보내달라고 하는 그 내용을 아주 간절하게 표현합니다. 목자 잃은 이 나라의 양떼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주님의 복음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사제를 보내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그 후로도 조선 교우들은 교황에게 또 편지를 보냅니다.

유진길 아우구스티노가 쓴 편지는 북경 주교를 통해  마카오에서 라틴어로 번역돼 1825년 교황청에 보내집니다. 

편지에는 선교사 파견 요청과 입국 방법은 물론 체류 보장까지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성직자를 파견하시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파견해주신다고 하는 그런 단기 대책과  장기 대책을 동시에 얘기하고 있어요. 얼마나 간절하면서도 정말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주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편지는 당시 교황청 포교성성 장관이었던 카펠라리 추기경에게 전달됩니다.

하지만 위험한 조선 선교를 맡을 선교회가 마땅하지 않았던 상황.

태국 샴대목구 부주교로 임명된 브뤼기에르 신부가 자신을 조선에 보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브뤼기에르 주교 다큐 콘서트 中> 
"(누구를 보낸단 말인가? 이 위험한 과업을 맡아 누가 기꺼이 가려 하겠는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 여러분의 종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때마침 2년 후 포교성성 장관으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하고자 애썼던 카펠라리 추기경이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마침내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1831년 9월 9일 조선대목구를 설정하고,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합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우리 평신도들의 간곡한, 목자를 불러오려고 하는 청원과 또 브뤼기에르 주교님이라고 하는 목자가 목숨을 걸고 양떼와 함께하려는 그 마음이 만나서 설정된,  황청과 우리 조선 교우들이, 조선 선교지와 조선대목구가 하나가 되면서 하나의 교회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선 교우들은 감격한 나머지 교황께 감사 편지를 보내 주교를 비롯한 모든 선교사들을 기꺼이 영접할 것을 서약합니다. 

하지만 계속된 박해 소식은 교황청에 전달됐고, 교황 비오 9세는 1866년 병인박해 시기 조선 교우들을 위로하는 서한을 보냅니다.  

그런가하면 '한국천주교회사'를 지은 달레 신부에게 축사를 보내 매우 귀중한 저서라고 치하합니다. 

1925년에는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79위 시복식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62년 3월 성 요한 23세 교황은 서한을 통해 한국에 3개 관구 12개 교구를 설정하고 이를 공포하기에 이릅니다.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교회가 교황청과 끊임없이 일치하려고 했던 역사는 위대한 신앙의 표양을 보여 준 선조들을 다시금 기억하고 본받게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9-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7

시편 107장 8절
주님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