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상준 알렉산데르 / 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전 세계에 희망 전하는 한국희망재단
방송 : CPBC 뉴스
진행 : 이혜은 앵커
출연 : 이상준 알렉산데르 / 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앵커] 한국희망재단은 종교와 인종, 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NGO입니다.
한국희망재단은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 부룬디의 카루라마 등 5개 마을에서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식수, 지역개발과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왔는데요.
최근 현지 협력단체인 입스디 부룬디의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강원도 원주, 서울, 경기도, 강화도 등에서 신협과 양계장 등을 견학했습니다.
왜 이분들을 한국에 초청했는지 한국희망재단의 이상준 상임이사를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한국희망재단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국희망재단은 2005년에 설립된 국제개발협력 NGO입니다. 우리 기관은 지부를 세워 한국 사람을 현지에 보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현지 사정을 더 잘 아는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추진합니다.
▷ 최근, 부룬디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언제 어떠한 일정으로 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입스디 부룬디 상임이사 모이즈와 사업 총괄자 엘리야스가 9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여, 부룬디에서 진행 중인 협동조합 사업에 도움이 될 한국의 다양한 사업장을 견학하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들이 양계장과 신협 등을 방문했다고 하셨는데 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나눌 수 있었는지요?
▶ 우선 부룬디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면, 부룬디는 아프리카 대륙 중앙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서쪽으로는 콩고민주공화국, 북쪽으로 르완다, 동남쪽으로는 탄자니아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4정도 이고, 인구는 1,200만 명입니다. 1962년 벨기에로부터 독립 이후, 종족 간의 오랜 갈등과 내전으로 아프리카 최빈국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농촌 개발에 주력하는 현지 단체인 입스디 부룬디는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고 빈곤을 감소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세워 양봉, 양어, 양계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 동안, 강화도, 강원도 원주, 서울, 경기도 등지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양봉, 양어, 양계 사업장을 방문하여 노하우를 배웠고, 원주교구의 사회개발운동과 한살림의 시작 그리고 협동조합의 정신과 몬드라곤 협동조합에 관한 도움말을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한국희망재단은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 한국희망재단은 작년 한 해 아프리카 7개국, 아시아 9개국 총 16개국의 32개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일해, 22만 3,753명에게 희망과 자립의 기반을 전하였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지역개발, 식수, 교육, 환경, 보건위생, 인권옹호, 긴급지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한국희망재단은 2005년에 시작돼 내후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많은 성장과 성과가 있었을 텐데,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한국희망재단은 2005년 12월 설립되어, 2006년부터 국제협력사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처음 사업은 ‘방글라데시 소외계층을 위한 집짓기 사업’과 ‘인도 달리트 공동체 개발사업’입니다. 2006년에는 2개국 3개 사업에 1억 1천만 원을 지원했던 한국희망재단은, 지난 2022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16개국 55개 국제협력사업에 2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의 이런 성장 속에서 사업성과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도 달리트 공동체 개발사업입니다. 달리트는 사회에서 멸시받고 소외된 불가촉천민입니다.
2006년부터 달리트 토지 되찾기 운동을 지원하여,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토지에 공동 농장을 만들고, 이를 달리트 여성 유기농업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켰어요. 달리트 여성이라는 이유로 땅 주인의 폭언과 폭행을 받으며, 하루 9~10시간 일하고 겨우 2달러 정도를 벌었던, 달리트 여성 10여 명이 모여 2014년 협동조합을 시작했고, 지금은 52개 협동조합과 2,500명의 조합원이 연대하는 여성 유기농업 생산자 협동조합 연합회가 되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은 유기농 농산물 생산조직이 되었습니다.
또한 불가촉천민으로 멸시받던 달리트 여성 173명이 마을 의회인 판차야트 의원으로 선출되는 쾌거까지 이뤘습니다.부룬디 사업도 초기 낙후된 마을공동체 개발을 위한 식수 시설 지원을 시작으로 교육 사업과 생산자 협동조합 및 신협 사업으로 확장되어, 마을 주민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 사업으로 카그웨마, 카마카라, 무쿤구 마을 3곳의 초등학교의 건축과 교육, 그리고 2곳의 기숙고등학교, 곧 무진다 최정숙여고와 카마카리 박스텔라 기숙고등학교 건축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루라마, 카마카라, 무진다, 카그웨마, 무쿤구 마을 5곳에 협동조합이 조직되어, 올해 7월 5개 협동조합의 연합회도 구성되었습니다. 아직 25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연합회지만, 양계, 양돈, 양어, 양봉뿐만 아니라,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주민 자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 올 2월에 한국희망재단의 상임이사로 취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시는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마을공동체 스스로 빈곤을 극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협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마실 물이 없는 곳에 식수 시설을 짓고, 생활기반이 무너진 지역에 마을공동체를 조직해 서로 협동하며 농업, 가축업 등 기본적인 생존과 생계를 해결했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확고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을공동체에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협동조합 지도자와 조합원들을 교육하고, 협동조합의 연합체인 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드는 등 스스로 상부상조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구조를 만들어, 진정한 자립을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부룬디 활동가의 한국연수도 그런 취지로 진행된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뉴스 시청자 여러분께 한국희망재단 후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짧게 설명해주시죠.
▶ 나눔을 실천하여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후원자 중에는 한 달에 만 원씩 후원해주시면서 ‘너무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하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 분이야 말로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이십니다.
한 분 한 분이 보내주신 정성어린 후원금이 모여서, 현지에 전해졌을 때, 주민들이 마실 깨끗한 물이 되고, 아이들이 공부할 책걸상이 되고, 삶이 변화되는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