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를 강타한 120년만의 지진으로 인해 지진 발생 사흘만인 11일 희생자 수가 2862명을 기록했다. 희생자 수는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망자 수는 1만 명 내외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로코 지진 피해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위로의 뜻을 매일 전했다. 한국 주교회의도 12일 애도문을 발표하고 “구조 작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되길 바라며 이 고통의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청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동시에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긴급하게 필요한 물질적, 영적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우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 지진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운 눈길을 청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 슬픔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아울러 무너진 건물과 흙더미 속에서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있는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모로코의 비극 소식을 들은 세계 각국에서는 속속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 같다. 피해 지역의 험준한 지형과 취약한 도로 여건으로 인해 구조대의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모로코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발생한 재난에 대한 위로와 함께 우리는 모로코 국민들이 이 고통의 시간을 하루빨리 벗어나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간절한 기도와 함께 긴급 구호기금 마련에도 정성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