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9월 12일 현재 희생자 수가 2800명을 넘어섰다.
9월 8일 밤 11시(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 남동쪽 72㎞ 떨어진 곳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뒤 규모 4.9의 여진이 이어졌다. 모로코에서 1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었다. 모로코 국영TV방송사는 9월 12일 희생자가 2862명에 이르렀으며, 256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수많은 집들이 파괴됐으며, 한밤중에 발생한 지진으로 희생자들은 대부분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마라케시와 와르자자트 지역을 관할하는 라바트대교구는 지진 발생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로코의 성모와 함께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라바트대교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재난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효과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밝히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카리타스가 구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바트대교구장 크리스토발 로페즈 로메로 추기경은 9월 10일 마라케시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로페즈 로메로 추기경은 모든 가톨릭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지역 당국과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일을 통해 우리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면서 “우리의 마음을 자비의 마음으로 바꾸고 고통에 빠진 형제자매들에게 연대와 관대함으로 다가서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9월 9일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모로코 국민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슬픔의 인사를 전하고 함께 연대하겠다”면서 “희생된 이들과 부상자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집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9월 10일 삼종기도를 주례한 뒤 다시 한번 “파괴적인 지진으로 충격에 빠진 모로코 국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은 구조대원과 이재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모로코 국민들과 함께 이 비극적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구체적 힘이 돼 주자”고 당부했다.
현재 재해지역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되거나 막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에 따르면 모로코 당국은 알 하우즈 지역으로 통하는 길을 복구해 구급차와 구호 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 하우즈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으로, 지금까지 135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