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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날에 아들과 딸, 사위와 며느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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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침 너희 엄마 생일날. 나는 77세이고 너의 엄마는 73세. 돌아보는 마음이 아득하고 짠한 바가 있구나. 어쨌든 나와 너의 엄마는 오래 그렇게 살면서 너희 두 사람을 아들과 딸로 만났구나. 우선은 하늘의 선물이었고 생애의 행운이었다.

나아가 너희들은 어른으로 자라 각자 배우자를 만나 너희들도 둘씩 자식을 두었다. 이 점은 더욱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 너희들은 우리의 자식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너희들과 함께 사는 너희들의 배우자는 더더욱 고마운 사람이고 우리에게 행운이요 선물과 같은 사람들이다.

사위와 며느리. 애당초는 남남이었다. 하지만 너희와 살아서 우리 가족이 되었고 우리 자식이 되었다. 너희들은 어려서부터 우리가 기르고 가르치고 애써서 자식인데 사위와 며느리는 그런 일도 하지 않은 채 우리 자식이 되었다. 이거야말로 인생의 횡재 아니냐.

그런 점에서 나와 너의 엄마는 너희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하지만 너희와 함께 사는 배우자들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고맙다. 우리 사위. 우리 딸하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 고맙다. 우리 며느리, 우리 아들과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아다오.

이쪽에서 고맙게 생각하면 저쪽에서도 고맙게 여기는 법이란다. 그게 참 중요해. 긍정적인 사고. 끝없는 소망. 자발적인 사랑.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관용과 보살핌. 그러면 이 세상이 천국이 되며 함께 사는 사람이 천사가 되어주는 거란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 허술한, 완벽하지 못한 존재란다. 누구에게나 흠이 있고 모자란 점이 있다는 얘기지. 이런 점을 감안해서 상대방이 나한테 좀 모자란 구석이 있어도 상대방을 좀 눈감아주기도 하렴.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스스로 깨우쳐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단다.

너의 엄마와 나는 자신의 인생에 만족한다. 특히 너희 엄마가 가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희생과 봉사와 사랑과 인내에 대하여 감사한다. 나아가 너희 두 사람에게 만족하고 감사하며 더더욱 너희와 함께 사는 배우자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남은 날 잘 부탁하자.
 


글 _ 나태주 (시인)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현재 공주에 거주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첫 시집 「대숲 아래서」 이후 문학 서적 100여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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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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