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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복자 227위, 쓰이는 세례명은 극소수

성 김대건 안드레아 등 8개 세례명만 주로 쓰여… 한국 성인들의 뛰어난 행적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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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포스터.

한국 가톨릭교회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성인(103위)을 배출한 교회다. 하지만 과연 신자들의 삶 안에서 성인에 대한 공경과 현양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막상 이 같은 의문이 제기되는 까닭은 한국 성인명을 세례명으로 정하는 경우가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17일)을 맞아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 성인(복자 124위 포함) 세례명 가운데 주로 사용되는 것은 8개(성인 3위·성녀 5위)에 그쳤다. 남성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정하상 바오로· 유대철 베드로를, 여성은 성녀 김효주 아녜스·김효임 골룸바·전정혜 엘리사벳·이연희 마리아·박희순 루치아 등이다. 복자까지 세례명으로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227위에 이르는 한국 성인ㆍ복자의 세례명 선택이 극히 제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에도 김대건 신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세례명 채택 빈도가 현저히 낮았다.

이런 실정을 놓고 한국 교회 차원에서 우선 ‘한국 성인 세례명 갖기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이 한국 순교 103위 성인 시성 40주년·124위 복자 시복 10주년이자, 한국 천주교회 24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는 “앞서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03위 성인을 시성할 당시엔 한국 성인을 본당 수호성인으로 삼고, 새 영세자들이 한국 성인 이름을 세례명으로 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열의가 많이 식었는데, 2014년 순교 복자 탄생 이후에도 이를 세례명으로 하는 경우는 여전히 적었다”고 지적했다. 조 신부는 그러면서 “세례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탄생하며 받는 새 그리스도인 이름이며, 기왕이면 구체적인 수호성인을 본받도록 실존했던 성인·성녀를 선택하기를 권고한다”며 “우리 한국 성인 중에 뛰어난 행적을 지닌 분을 세례명으로 권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 주임 백남일(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도 “한국 교회 순교 역사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비해 순교자들에 대한 관심은 특정 시기 외에는 크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개별 순교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적은 것이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신부는 또 “한국 성인 세례명을 갖지 않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순교자와 연결된 성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남터 순교성지도 지금까지 김대건 신부 기념 미사를 내부적으로 해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16일 대축일 미사를 많은 교구 사제단과 함께 규모 있게 거행하고, 순교일과 그 의미도 더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신부는 “순교자 한명 한명에 대한 특별한 전례와 신심 행사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인의 인지도도 높이고,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 신부는 또 “예비자 교리에 한국 교회사에 대한 분량이 많지 않다. 27개과 중 딱 1과만 편성돼있다”며 “이처럼 짧은 분량으로는 개괄적인 역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 전체적으로 개별 성인과 한국 교회사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두루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비자 교리교사들에게 먼저 순교자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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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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