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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60년 한국-바티칸 수교 60주년 함께 걸어온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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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방 직후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 나라는 수교를 계기로 더 긴밀한 사이가 됐는데요.

반세기가 넘는 동행의 역사를 이학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일찍이 교황청은 1947년 패트릭 번 주교를 시작으로 한국에 교황사절을 파견해왔습니다.

하지만 교황사절은 외교관이 아니라 지역 교회에 파견된 사절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1963년 12월 11일, 마침내 한국과 교황청은 공사급 외교사절을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해 7월 김용식 외무부 장관이 한국 관료 최초로 교황을 예방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김 장관을 환대하며 “기도 속에 늘 한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청했습니다.

한국 교회에 정식 교계 제도가 설정된 지 이듬해의 일이었습니다.

수교와 함께 교황사절이었던 안토니오 델 주디체 대주교는 초대 교황공사로 승격했습니다.

주디체 대주교는 1966년 양국 관계가 대사급으로 격상하면서 초대 교황대사도 맡았습니다.

가장 최근 교황대사는 지난 6월 퇴임한 제11대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입니다.

주교황청 한국 공사와 대사는 상주 대사관이 개설될 때까지 주스위스 대사가 겸임했습니다.

1974년에야 초대 해병대 사령관 출신 신현준 대사가 초대 상주 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신 대사는 요아킴이라는 세례명을 가진 첫 가톨릭 신자 주교황청 대사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17대에 걸쳐 가톨릭 신자가 주교황청 대사를 맡는 전통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1월에는 오현주 그라시아 대사가 여성으로는 처음 주교황청 대사에 임명됐습니다.

수교 이후 60년 동안 한국과 교황청 양국 관계는 많은 역사적인 장면을 남겼습니다.

1968년 바오로 6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병인박해 순교복자 24위를 시복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를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인 1984년에는 교황이 최초로 한국을 사목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백만 명이 모인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03위 복자를 시성했습니다.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 등 순교자들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한국을 또 찾았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을 사목 방문한 교황은 현재 재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교황은 2014년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교황 최초로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시복했습니다.

교황은 또 2021년 당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한국을 찾을 때마다 교황들은 국가 원수로서 대통령도 만나 환담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필두로 역대 대통령들도 교황청을 방문했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예방했습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알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과 2021년 각각 교황청을 찾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대통령을 환대하며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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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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