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2주 뒤에는 추석이 시작됩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석에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합니다.
위령미사의 의미를 짚고,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등 추석 위령미사 일정도 살펴봅니다.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음력 8월 보름은 추석입니다.
추석은 가배, 중추, 한가위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추석은 ‘가을 밤’, 즉,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의미입니다.
추석 때는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에게 감사를 전하고 공덕을 기리고자 차례를 지냅니다.
천주교회는 일곱 성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인 위령미사를 통해 선종한 조상과 부모를 기억합니다.
위령미사는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봉헌하는 미사입니다.
교회가 죽은 이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이 상호간에 영성적인 도움을 주며 다른 지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위령미사의 신학적 근거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 관한 교리’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인간의 협조에 관한 교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교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며, 모두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통해 산 이와 죽은 이가 공동체 안에서 통교를 이룹니다.
위령미사는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이 먼저 죽은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를 그리스도와 함께 봉헌한다는 의미입니다.
합동 위령미사는 많은 연옥 영혼을 위한 미사 지향을 가지고 위령미사를 한번 봉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모든 사제는 한 번의 미사를 봉헌할 때 한 가지 지향만을 갖고 집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황청 성직자부가 지난 1991년 발표한 「합동 미사 예물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봉헌자들이 사전에 명료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들이 바친 예물이 다른 예물과 하나로 혼합하여 단일 미사를 거행하도록 자유롭게 동의한 경우”에는 합동 지향이 허용됩니다.
이러한 규정에 입각해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이나 위령의 날 많은 신자의 지향이 한꺼번에 미사를 청하는 경우 합법적으로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천주교 용인추모공원에서 오는 9월 24일 오전 10시 추석 성묘객을 위한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용인 묘원까지 버스도 운행됩니다.
명동 서울대교구청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9월 24일 오전 9시 출발하며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경기도 화성 천주교 비봉추모관은 9월 24일 오전 11시 비봉추모관 명례방에서 추석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합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