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는 20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또 이 대축일 미사는 17일 주일로 옮겨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 선조를 중심으로 몇몇 실학자들이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한국 천주교는 1784년 이승훈 선조가 북경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탄생했습니다.
선교사의 선교가 아닌 우리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둔 조선 왕조에서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100년 가까이 박해를 받았고 일만 여명이 순교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 정하상 바오로 등 103위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인 1984년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다룬 영화 ‘탄생’에서 마부인 성 조신철 가롤로는 중국으로 떠나는 김대건 신부에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이런 말을 합니다. “천주님이 여기 들어오신 다음부터 나한테는 이 땅이 천당이다. 죽음, 나는 두렵지 않다. 천주님을 뵐 수 있는 더 좋은 천당에 가는 것 아니냐?” 당시 순교한 신앙 선조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또 이런 대사도 나옵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참 많다며 신부님이 되어 돌아오면 우리말로 속속들이 마음껏 고해성사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김대건 신부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하자 조신철 성인은 “예수님은 눈물 너머로 보인다”며 김대건 신부의 어깨를 감쌉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가 흘리는 고통과 슬픔의 눈물을 보고 계십니다.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시편의 말씀을 기억하며 오늘 CPBC주간종합뉴스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