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주요 기사를 미리 살펴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일 9월 24일자 가톨릭평화신문 1729호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윤재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졌다는 소식이 가장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요?
▶네. 1면 오른쪽 면을 가득채운 큼지막한 사진 한 장이 지난 16일에 있었던 역사적 순간을 웅변해주고 있습니다.
머릿기사 제목처럼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이 가톨릭의 심장 바티칸에 우뚝 섰습니다.
한국인 첫 사제이자, 한국 교회 사제들의 맏이인 김대건 신부가 1846년 서울 새남터
형장에서 순교한 지 177년 만의 일입니다.
그리고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동양의 성인상이 세워진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성상 축복식이 성 김대건 신부 순교일에 거행됐다는 점, 아울러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성상 설치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6면에서 전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아시아 교회에 대한 교황의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7면을 보시면 성 김대건 신부 성상 기념 미사 사진과 함께 미사에 앞서 이뤄진
한국 주교단과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의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 소식 등을
보다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김대건 신부 성상을 제작한 한진섭 요셉 조각가의 인터뷰 내용도 전하고 있는데요.
바티칸에 파견돼 역사적 현장을 취재한 김정아 기자가 내일 이 시간에 출연해서 신자로서, 또 취재 기자로서 느낀 소감과 인터뷰 내용을 비롯한 취재 뒷이야기를 전한다고 하니까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가 갖는 여러 의미를 전해주셨는데요. 무엇보다 그런 의미가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게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요?
▶ 그렇습니다.
'천상의 성인 사제 현양은 복음적 사명'이란 제목의 사설에서도 짚었듯이 "이제 다시 우리 차례"입니다.
이 땅에서 순교한 성인을 보편 교회에 더욱 드높인 이번 사건을 발판 삼아 성인이 남긴 족적과 말씀, 굳은 의지와 신앙 이야기를 다시 자세히 세계에 알려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죠.
천상의 성인 사제를 계속해서 현양하고 전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적 소명이기도 하니까요.
한국 교회는 지금처럼 순교 성인들과 함께 걸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오는 주일은 109번째 맞는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인데요. 전국 교구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고요?
▶ 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24일 주일 오후 1시 30분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를 봉헌합니다.
앞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명동 가톨릭 회관 앞마당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이주민을 위한 법률 상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 대운동장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요.
오전 11시부터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2023 EXODUS 이주민축제'를 진행합니다.
수원교구는 정자동 주교좌성당과 교구청 일대에서 '2023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기념행사'를 엽니다.
이날 교구청 옥외 주차장에서는 7개 지역별 공동체와 베트남 공동체가 참여하는 '공동체별 기념 공연'이 펼쳐지고요.
오후 4시에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가 거행됩니다.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지역별, 민족별 공동체외에도 이주민 청소년들을 위해 수원과 안양, 송탄에 '엠마우스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구마 사제와 구마 예식을 다룬 영화가 최근 국내 넷플릭스에도 올라왔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요?
▶ 7면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인데요. 자칫 영화를 소개하는 게 될까봐 조심스럽긴 합니다.
영화 '엑소시스트 : 더 바티칸'(원제 The Pope’s Exorcist)이 지난 5월 개봉했는데, 당시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구마사제협회는 구마 사제의 실제 삶과 역할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마(驅魔)는 마귀를 몰아 내쫓는 행위로 가톨릭교회에서는 교도권의 허가를 받은 소수의 사제만이 악령에 사로잡혀 고통받는 사람에게 다가가 일정한 예식으로 나쁜 영을 몰아냅니다.
이 영화는 바티칸의 구마 사제가 스페인의 한 수도원에 가서 소년의 몸에 들어간 강력한 악마를 퇴치하는 줄거리의 공포 스릴러물입니다.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과장과 공포, 바티칸의 충격적 비밀을 적절히 섞어 놓았는데, 국제구마사제협회는 이 영화에 대해 "구마 사제의 경험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역사적 실재와 모순될 뿐만 아니라 그가 살고 경험한 것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구마 예식의 맥락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정반대라고 평했는데요.
대부분 구마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구마 예식의 가장 자극적이고 눈요깃거리가 될 만한 측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짙고요.
악마를 마치 하느님과 대적할 만한 능력을 지닌 신적 존재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교회 전통과 가르침에 따르면, 악마는 하느님께 반기를 들어 추방된 타락한 천사에 지나지 않고, 악마는 전능한 존재가 아닐뿐더러 기적도 행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악마와 가톨릭 예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겠다 싶지만 '구마'의 자극성만 부각하는 영화는 경계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 아시아가톨릭농인들이 2026년 한국에서 모인다는 소식도 있군요. 끝으로 전해주시죠.
▶ 네, 제4회 아시아가톨릭농인대회가 2026년 한국에서 열립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 주최로 열린 제3회 아시아가톨릭농인대회에서 차기 대회 개최지로 한국이 결정됐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13개 나라 150여 명의 농인이 참여했고요.
한국 교회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를 포함해 신자 35명이 참여했습니다.
박민서 신부는 2026년 한국 아시아가톨릭농인대회 개최와 관련해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습니다.
▷ 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윤재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