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앵커] 땅에서 피어난 생명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으며 살아가는 사제가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메시지를 실천하는 예수회 제병영 가브리엘 신부의 영상뉴스를 끝으로 오늘 CPBC뉴스를 마칩니다.
[영상 자막]
안녕하세요, 한국 예수회 소속으로 있는 제병영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반갑습니다.
첫 날, 하루 종일 이제 농사를 짓고 일을 하고 그 다음에 아침에 일어나서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는 내가 잊지 못해요.
너무 너무 신선했고, ‘아, 이곳이 내가 살아야 될 곳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돼서 이제 시작이 된 거죠.
올해는 이제 오미자, 그 다음에 이제 고추, 그리고 이제 메주콩 그리고 나무를 심어 놓은 것은 이제 개암나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헤이즐넛이라고 해요.
노동으로써 땀을 많이 흘리잖아요?
근데 그만큼 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상쾌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아마 그 맛에 계속 농사짓는 게 아닌가.
자연 속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생명을 느끼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산 속에 있으니까 뭐랄까, 자연이 어떻게 변화가 되고 또 농사를 직접 하니까, 우리가 이렇게 먹는 것이 또 얼마나 귀중한가, 얼마나 많은 손을 거쳐서 이렇게 식탁에 올라오는가.
거기서 그런 것도 느끼게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생명이라는 것, 생명이라고 이렇게 표현을 하지만 아마 그보다 더한, 어떻게 보면 우주가 주는 여러 가지 힘들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권위를 가지기 위해서, 뭘 하기 위해서 투자를 많이 하잖아요.
내 인생의 99퍼센트를 다 거기다 쏟아붓는데 인생에 투자하는 것 그 반대, 자기를 쳐다보고 정말 그런 균형을 잡아가는 것에 투자를 더 많이 하면은
어떤 삶을 살든, 내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그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 알아가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내 삶 자체가 풍성해지는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를 쳐다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건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모르는 것이 자기 자신이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어떤 그런 ‘쉼의 공간들’을 살면서 마련하는 것, 그것이 아마 참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