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민과 난민은 이들의 나라에서 삶의 자리와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껴
다른 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교황 선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주민과 난민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와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는데요.
이에 발맞춰 서울대교구는 어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이주민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 주제입니다.
이 날은 삶의 자리를 잃고 내쫓겨야만 하는 많은 이를 위해 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하느님 모습을 닮은 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동참하는 날입니다.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에서 정순택 대주교는 이주민의 인권을 지켜주는 일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장·서울대교구장>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주민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내쫓기거나 일터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 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은 단순히 이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 대주교는 그러면서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의 은총과 공동체의 사랑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찬 사람들을 향해 위로와 사랑을 보여주기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미사 전후 신자 이주민들은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남미공동체 등이 전통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울러 이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퀴즈와 법률상담, 각국 전통 놀이 체험 등의 부스도 마련돼 명동을 오가는 관광객과 신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