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 교회 새 추기경 21명 서임...추기경단 242명으로 늘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기경 서임 미사를 거행하고 새 추기경단 21명을 서임했다.
보편 교회의 새 추기경 21명이 서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서임식에서 신임 추기경들에게 시노드 교회를 위해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임 추기경단은 이날 서임식에서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받은 후 교황과 그 후임자들에게 순명할 것을 다짐했다. 교황이 2013년 착좌한 후 추기경 서임식을 거행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이날 서임식에는 역대 첫 추기경이 탄생한 남수단과 말레이시아 등 16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신자 1만 200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새 추기경 탄생을 축하했다.
교황은 서임식 훈시에서 추기경의 역할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시노드적이고 일치된 교회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재능을 가진 추기경들이 임명됐다”면서 “새 추기경단은 서로와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향곡을 만들도록 부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각 음악가가 다른 음악가의 말을 들어야 하듯이 자기 소리만 들으면 아무리 숭고한 소리라도 교향곡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케스트라의 한 부분이 다른 소리를 듣지 않고 마치 혼자서 전체인 것처럼 연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상호 경청은 필수”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많이 들어야 하며, 동시에 연주되는 작품에 충실하면서 악보에 영혼을 부여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울려 퍼지게 할 수 있는 창조성을 개발하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그러기에 다양성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기경 서임으로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페낭교구장 세바스찬 프란시스 추기경과 홍콩교구장 초우사오얀 추기경이 서임됐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수단 주바대교구장 스테판 아메유 마틴 물라 추기경과 탄자니아 타보라대교구 부교구장 프로타제 루감브와 추기경이 서임되는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두루 추기경이 탄생했다.
이로써 보편 교회의 추기경단은 242명으로 늘었다. 교황 선거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8명 늘어난 137명이다. 이 가운데 97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이다.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 가운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은 9명,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은 31명이다.
지역별로는 이탈리아 교회 출신 추기경이 49명(80세 미만 추기경 14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교회 출신 추기경이 17명(80세 미만 추기경 11명)으로 뒤를 잇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