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제56회 군인 주일(8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젊은 병사들은 우리나라와 한국천주교회의 미래”라며 적극적인 군 사목을 강조했다.
서 주교는 담화에서 “젊은이들로 구성된 군대 안에서 병사들을 위한 ‘영적 돌봄’은 무척 중요하다”며 “성당에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서 주교는 “2022년도 군종교구 세례자 수는 1700여 명으로 급감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여파지만, 종교를 향한 젊은이들의 냉담, 과거와 비교해 다양하게 보낼 수 있는 자기계발의 시간, 휴대전화 사용 등이 안타까운 현실의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서 주교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군종 신부들은 예전의 종교 활동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며 ‘찾아 나서는 사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도 군종 신부들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부대와 훈련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여건상 장기간 교리교육을 할 수는 없지만 군종 신부, 수녀, 군선교사들은 열성을 다해 이들을 가르치고 주님께 인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는 전투가 끝난 뒤의 야전병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군 선교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 주교는 “한국천주교 안에서 청년 영세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군종교구 영세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교회 문을 두드리는 장병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며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후방 각지에서 복무하는 군 장병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서 주교는 “군인은 나라의 천재지변과 여러 비상 상황에 어느 곳이든 제일 먼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뻗치며, 평화의 사도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 극한 호우 때 수많은 육·해·공·해병대 장병들이 수재민을 돕고자 살인적인 더위를 무릅쓰고 수해 현장에서 봉사했으며, 군종 신부들도 땀과 진흙으로 범벅이 된 병사들을 위문하며 고통에 동참했다”고 격려했다.
신자들에게는 “형제자매님들의 기도와 물적 지원은 군종 사목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한결같은 사랑에 감사드리며, 변함없는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