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교구 청년들이 일상에서의 하느님 체험을 공유하며 신앙 이야기를 나눴다. 9월 21일 교구청에서 열린 ‘제6차 시노드 순환을 위한 경청 모임’에서다.
인천교구는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해 복음화사목국 주최로 교구장과 시노드 준비위원장, 그리고 사제·수도자·평신도 위원이 함께하는 경청 모임을 열고 있다. 이번 모임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에 다녀온 청년들을 초청해 경청했다. 주교와 청년이 대회 때의 체험과 기쁨을 다시금 나누며 신앙의 의미를 북돋은 시노드 모임이 된 것이다.
이승은(클라라, 주안3동본당)씨는 “전 세계에서 모인 서로 언어가 다른 청년들과 대화는 어려웠지만, 신기하게 하느님과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매일 동고동락하고 신앙고백을 하면서 ‘이게 바로 진정한 보편 교회의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혜미(마리아, 상3동본당)씨는 “언어도 생김새도 다른 청년들이 믿음으로 하나 돼 하느님을 찬양하고,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말을 깊이 체험했다”고 회고했다. 김경은(가타리나, 상1동본당)씨는 “본당 밖 주변에 또래 가톨릭 신자가 없어 늘 혼자인 기분이었는데, WYD에서는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는 자리여서 크게 감동했다”고 했다.
최선아(아가타, 청학동본당)씨도 “모태 신앙인으로 어릴 때부터 하느님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 그걸 잊었다”며 “WYD를 통해 하느님이 늘 곁에 계셨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박채윤(프란치스카, 부개동본당)씨는 “주님 앞에 늘 완벽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는데, 그분은 그렇지 않은 모습도 사랑해주시며 늘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심을 배웠다”고 밝혔다. 함주완(바오로, 연수본당)씨는 “좌절하는 일이 많았는데, WYD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예수님이 제 고통을 나눠 지고 계심을 느꼈다”며 “주님 부활의 기쁨으로 인내하고 기도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정신철 주교는 “청년 여러분의 아름다운 신앙 고백과 솔직한 이야기가 바로 시노드”라며 “나눔을 하다 보면 교회를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신명 8,2)를 인용하면서 “여러분도 신앙을 나누고 서로 안에 있는 하느님을 알게 해주길 바란다”며 “2027년 서울 WYD에 오는 세계 청년들도 멋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자”고 격려했다.
인천교구는 지난 리스본 WYD를 위해 대규모 순례단을 꾸렸고, 정 주교와 사제단 그리고 청년 신자 등 모든 참가자가 신앙고백과 나눔을 하도록 온라인 공간을 조성해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청년들이 각 본당으로 돌아가 미사 시간에 WYD 참가 소감을 전하게 했다.
이날 경청 모임에는 시노드를 활발히 진행하는 주안1동본당 신자들도 함께해 그간 시노드 모임을 정리한 자료집을 정 주교에게 전달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