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급격한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이 시대에 이로운 방향성을 제안하고 앞으로의 여정에 힘을 더할 것을 선언합니다.”
강원종교평화협의회(대표 회장 김주영 주교)가 9월 26일 강원도 평창 월정사에서 기후위기 대응 선언문을 발표하고, 도내 생태 환경 보전을 위해 각 종단이 해나갈 역할을 결의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새로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도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강원도 내 6대 종단으로 구성된 강원종교평화협의회는 이날 33차 정기회의에서 각 종단 지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발표한 선언문에서 “각 종단은 생태 교육과 실천, 소외된 이웃 없는 지역 사회를 위한 협조, 평화를 위한 염원과 실천적 노력에 힘쓰며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해 나가는 데 동행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의 위기 시대에 자치분권 및 지역 주도 발전의 역량을 부여받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생명과 환경을 수호해야 한다”며 도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인류 공동체는 물론, 지구 생태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단편적인 환경이나 사회 문제만이 아니라 실타래가 엉켜 매듭을 찾지 못하는 형상의 매우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생태 자산 보호 △지역 사회 및 도민을 위한 정책 △평화를 수호하는 도의 역할 등을 요청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강원도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부과된 규제와 사회기반시설 투자 부진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지향하고 있지만, 규제 해소와 균형 발전의 실현이 경제와 편리함, 관광 등 사람들만을 위한 목적이 우선시 되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와 균형 발전의 근본은 도가 지닌 생태적 자산을 보호하고 특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풍부한 자연과 환경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지킬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책임감 있는 선택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대표 회장 김주영(춘천교구장) 주교는 “오늘 선언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다음 회의에서는 각 종단이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해 발표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주교는 또 “천주교가 지향하는 가난한 교회의 모습을 포함해 각 종단의 교리에서부터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 전통 또한 검소함을 강조하듯 이를 명심하며 각자 자리에서 우선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