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은 군인 주일이자, 재향군인의 날이다. 올해 군인 주일은 지난해까지 10월 첫 주에서 둘째 주일로 이동해 치르는 첫 행사다. 더구나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 맞는 군인 주일이라는 점에서도 뜻깊다.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군인 주일’을 제정했다. 우리 국민이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건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국군 장병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건군 이래 지난 75년 동안 대한민국의 든든한 수호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왔다.
6·25 전쟁에서 피와 땀으로 조국을 지키고 자유를 수호했고, 지난 7월 극한 호우처럼 국가적 재난재해 앞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북핵,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병역자원 급감 등으로 대한민국이 엄중한 안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가장 최전선에서 막고 있는 게 군인들이다. 군인 주일은 이처럼 국가 방위 및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는 날이다.
다만 종교를 향한 젊은이들의 냉담함과 과거와 비교해 다양하게 보낼 수 있는 자기 계발의 시간, 휴대전화 사용 등의 이유로 군 선교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는 군에서 받는 영세자 수의 급감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군종교구와 군종 사제들은 묵묵하게 임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들을 격려하고 돕는 건 한국 교회의 당연한 책무다. 신자들이 할 일은 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