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주요 기사를 미리 살펴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일 10월 8일자 가톨릭평화신문 1730호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윤재선 기자 나왔습니다.
▷ 40여 년간 전남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보살폈던 마가렛 간호사가 선종했다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네, 21면에서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8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치매 등 지병에 시달리며 현지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낸 고인은 대퇴골 골절 수술을 받다 급성 심장마비로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은 동료 마리안느 스퇴거씨와 '한센인들의 엄마', '소록도의 천사'로 불려 왔습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66년부터 소록도에 머물며 한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한센병 환자를 돌봤습니다.
이후 결핵센터와 정신병원, 시각 장애인 시설을 세우는 등 한센인들의 삶을 위해 헌신했고요.
그렇게 두 간호사는 소록도에서 월급도, 연금도 받지 않고 공식 근무 기간을 넘어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하다가 2005년 편지 한 장만 남기고 홀연히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두 간호사를 위한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이 국내에서 펼쳐지기도 했는데, 소록도본당 주임을 지낸 김연준 신부는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설립하고, 이들의 정신을 잇는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 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대한간호협회, 고흥군은 오는 주일까지 닷새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과 전남 고흥군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두 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모합니다.
서울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록도 마을 한센인들도 고인의 숭고한 삶을 기리며 한 달간 추모 기도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광주대교구는 어제 교구청 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영원한 '소록도 할매'로 기억되고 싶다던 마가렛 간호사의 장례 미사는 토요일인 모레
고인이 머물렀던 오스트리아 현지 요양원에서 거행됩니다.
▷ 한국에서 존엄한 죽음을 맞은 외국 환자에 관한 기사도 실렸군요?
▶ 네, 1면 머릿기사 제목부터 보시겠습니다.
'안락사 허용 스위스 떠나 한국에서 존엄한 죽음 맞은 나탈리씨'
부제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안락사 권유 남의 일이 아니다'인데요.
말기 간암으로 고통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나탈리씨가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를 떠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생명의 존엄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 여정을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일흔 여덟살 고령의 나탈리씨는 안락사가 광범위하게 허용되는 스위스의 병원에서 진료를 포기하도록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지난 8월 중순 서울성모병원을 찾았습니다.
간암 전문가인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간 기능 악화로 심한 황달 증세는 물론 의식마저 희미한 상태였지만 충분히 치료해볼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나탈리씨는 치료 후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일주일 뒤에는 안경을 끼고 독서를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몸 상태가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들과 며느리, 손자녀가 속속 입국했고요.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이 환자 곁을 지키며 깊은 대화를 나누고 기도도 함께 바칠 수 있었다고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옥진주 교수는 전했습니다.
나탈리씨는 이후 갑작스런 폐렴 증세로 지난달 10일 안타깝게도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아름다운 이별로 환자를 떠나보낸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고자 애쓰며 보살펴온
서울성모병원측에 고인의 이름으로 연구 발전기금 5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 [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윤재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