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소록도 마을에서 40년 넘게 한센인을 돌본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를 위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시민들은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면서 이 땅에서 40여 년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마가렛 간호사를 기리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추모했다. 분향소에서 만난 서정수(스테파노)씨는 40여 년 전 지인의 초대로 소록도를 찾아 고인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중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이런 분이 성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4일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은 추모사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삶을 사셨던 선생님의 숭고한 삶을 대한민국 50만 간호사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대한간호협회는 홈페이지에 애도문을 띄우고 “세상 모든 아픈 이를 비추는 따뜻한 별이 되신 선생님, 대한민국 50만 간호사 모두는 선생님을 언제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추모식 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 등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고인을 추모했다. 분향소는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과 전남 고흥군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에 설치됐으며 8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