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가 지난 4일 개막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라", 개막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부분입니다.
한편, 시노드 개막에 앞서 5명의 추기경이 교황에게 여성 사제, 동성 결혼 축복 등에 대해 묻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시노드 소식,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세계주교시노드 참가자들이 집결합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개막 미사 현장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가 열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의 생각이나 정치적인 계산, 이념적 대립으로 이뤄진 시선이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은 좋지 않아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시노드는 의회가 아닙니다. 주인공은 성령이십니다. 예수님의 시선과 함께 걸어가기 위해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의 교리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안을 인간의 관점에서 국회에서처럼 표결을 거쳐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논의하고 경청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5명의 추기경들이 교황에게 공개서한을 쓴 것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앞서 미국의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을 비롯해 5명의 추기경들은 여성 사제와 동성 커플 축복, 그리고 시노드가 교회의 교리를 바꿀 권한이 있는지 등에 대해 묻는 공개서한을 교황에게 보냈습니다.
교황은 질문에 대한 공식 답변을 썼고, 개막 미사와 첫 모임에서도 관련 언급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가정에 관한 시노드를 통해 우리는 이혼한 사람들에게 성찬에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시노드를 시작한 계기가 됐죠. 아마존 시노드에서는 기혼 사제에 대한 여론의 압력이 있었습니다."
민감한 사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고 그것을 경청하겠지만, 모든 사안이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인간의 시각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당부한 것입니다.
예컨대 동성 커플이라더라도 하느님의 자녀인 것은 변함이 없고, 동시에 교회는 교회가 정한 혼인의 기준을 바꾸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사목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합니다.
교회가 변화를 위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황은 "모든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라"는 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 바오로 6세 교황 이후) 거의 60년이 지난 지금, 여정은 천천히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아름답습니다. 매우 아름답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집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