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에 깊은 우려를 전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8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격렬하게 분출되고 있는 폭력 속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의 상황을 우려와 슬픔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공격과 무기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테러리즘과 전쟁은 어떤 해결책도 가져다주지 못하며,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만을 초래한다”며 “폭력 속에서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도 무력 충돌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는 현지시간 8일 공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무력 충돌의 비극은 더 많은 증오와 분열을 일으키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마저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회복해 지역 주민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총대교구는 또 “이 땅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다시금 느낀다”며 “하느님께서 예루살렘이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 되도록 세계 지도자들이 평화와 화해의 실현하는 영감을 주시길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현지시간으로 7일 새벽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이란이 하마스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고,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면서 무력 충돌이 확전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8일 밤 11시 기준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60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팔레스타인 역시 3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사상자는 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