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 중단과 평화를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쏘며 전면 공격을 시작한 뒤 이스라엘은 즉시 ‘전쟁’을 선포하며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사망자 수가 10월 9일 현재 1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도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주변지역으로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황은 10월 8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뒤 훈화에서 “무기 사용을 중단해 달라”며 “어떠한 해결책도 될 수 없는 테러와 전쟁은 단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했다. 또한 “전쟁은, 모든 전쟁은 언제나 패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예루살렘 가톨릭교회도 무력 충돌 발발 직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너무나 많은 충돌과 비극이 생기고 있다”면서 “군사 충돌은 증오와 분열을 만들고, 안정에 대한 희망을 더욱 더 파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국제기구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고, 분쟁 지역 주민들의 근본적인 권리들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전투행위를 중단시키는 조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하느님께서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개입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이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예루살렘 가톨릭교회는 모든 이스라엘 성지 특히 예루살렘과 관련해 ‘현상 유지’(Status Quo)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방안이 긴급히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J. 말로이 주교를 비롯한 미국교회 주교단도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스라엘 성지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하자”고 요청하면서 “지속되는 긴장과 폭력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전쟁으로 폭발해, 세계는 다시 한번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폭력에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